금융권 스마트OTP 도입 본격화…활성화는 미지수

2015-1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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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금융사별로 단계적 도입

휴대·보안성 장점 불구 아이폰에서는 이용 불가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달 말부터 금융권 내 '스마트OTP(일회용 비밀번호)' 도입이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보안카드나 기존 OTP를 대신해 금융권 내 대표적인 보안매체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리·NH농협·IBK기업 등을 비롯한 상당수 은행들은 오는 27일부터 스마트OTP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마트OTP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에 스마트OTP 카드를 접촉하면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돼 자동으로 입력되는 새로운 보안매체다. 기존에는 인터넷·스마트·폰뱅킹 등을 통한 금융거래 시 보안카드나 OTP를 사용해 사용자가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스마트OTP는 신용카드 크기 형태로 제작돼 기존 토큰 형식의 OTP보다 휴대하기 편리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보안카드 고객이 스마트OTP로 교체할 경우 전자금융거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자동응답전화(ARS)나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추가 인증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기존에도 카드형 OTP가 출시돼 판매 중이지만 토큰형 OTP보다 가격이 비싸 발급률이 저조한 편이었다.

금융결제원은 앞으로 매월 스마트OTP를 금융사마다 단계적으로 도입해 내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7일부터 스마트OTP를 도입하는 금융사는 일부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7일부터 우리·신한·KB국민·농협·기업 등 대형 은행에서 발급받은 스마트OTP를 이들 은행의 인터넷·스마트뱅킹에 등록해 기존 OTP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신한은행의 경우 각각 올해 6월, 이달 10일부터 우선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들 은행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일부 고객에게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이달 30일까지 전자금융거래 신규 고객 10만명에게 스마트OTP를 무료 증정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경우 적극적인 사용 유도를 위해 선착순으로 2만개를 무료 발급하고 있다.

스마트OTP의 휴대성 및 보안성이 기존 보안매체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활성화되기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FC 기능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특성상 NFC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이나 일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아이폰에 탑재된 NFC 기능이 이용 가능해져야 스마트폰 기기에 상관없이 스마트OTP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스마트OTP 이용이 불가능한 고객들을 위한 별도 보안매체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각 은행들은 기존 신용카드에 OTP 기능이 탑재된 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날 신용카드에 토큰형 OTP 기능을 탑재한 '시그마 OTP 카드'를 출시했으며 기업은행 역시 동일한 기능이 담긴 'IBK주거래카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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