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를 "악(惡)"이라고 말하는 등 정상들의 규탄과 테러 대응 문제에 대한 제언이 이어지면서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40분이나 더 진행된 것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 문제에 대한 참석 정상간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 G20 정상회의 일정이 애초 계획보다 지연된 가운데 만찬 역시 30분 늦은 오후 9시에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시작됐다.
이어 20여명의 참석 정상들이 대부분 지정된 시간을 초과해서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밝혔고, 만찬은 오후 11시40분이 돼서야 종료했다.
G20 정상회의는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하는 자리로 애초 테러 문제는 이번 회의 의제로 준비되지 않았으나 시리아 인접국으로 의장국인 터키가 요청하면서 난민 문제와 함께 만찬 의제로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의 세션 1·2 등의 일정보다 테러리즘을 논의하는 업무 만찬이 메인 회의 일정으로 부각된 것이다.
업무 만찬에 참석한 정상들은 IS를 중심으로 한 극단적 폭력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에게 유입되는 자금을 통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IS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을 포섭하는 것과 관련, 정보 공유와 국제적 협조를 통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도 많았다.
이런 차원에서 참석 정상들은 유엔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서 테러 문제에 대하 단호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만찬에서 "앞으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해 프랑스 및 터키를 포함하여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만찬에서는 IS나 극단적 테러그룹이 이슬람을 앞에 내세우는데 테러그룹이 이슬람과 관계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는 이슬람 국가 정상들의 발언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IS에 대해 "악(evil)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유럽 국가 정상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