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2015 미즈실버코리아 QUEEN 선발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의 영광은 "한류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신순애 씨에게 돌아갔다. 금상 트로피는 강금주 씨가, 은상의 영광은 김인옥 씨가 가져갔다.
그 외에도 ‣카멜리아 순수상 최윤희 ‣카멜리아 효의미학상 허석우 ‣카멜리아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상 김희경 ‣인기상 김경애 ‣매너상 배지원 ‣스마일상 배희선 ‣우정상 조석애 ‣아름다운 교육상 안칠정·임경숙·박안평 ‣탤런트상 조민수 ‣아름다운 한복상 양경혜 ‣청바지 모델상 이수연 ‣미즈 다이나믹상 문수현 ‣미즈 인텔리상 문숙희 ‣실버 다이나믹상 김종남 ‣실버 인텔리상 김경자 ‣베스트 드레스상 서현경 ‣뷰티바디상 배미정 ‣포토제닉상 강희수·한상귀 ‣스포츠한국엔터네이너상 김경애 ‣문화예술상 임영희가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즈실버코리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세종문화원이 주체한 미즈실버코리아 QUEEN 선발대회는 5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다. 2001년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은빛미인선발대회로 출발해 2014년 전국대회로 발전했다.
이날 미의 제전에는 37명의 후보가 올랐다. 오랜 세월 농 안에 보관한 한복을 입고 등장한 후보들은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고 외치며 청바지로 환복했다. 타이트한 스키니진, 워싱이 한껏 들어간 너덜한 청바지, 아찔한 쇼트 팬츠로 멋을 낸 패션 감각은 젊은이들 못지않았다. 연신 흔들어 대는 춤사위 역시 그랬다.
가족 걱정에 깊이 패였던 주름을 분으로 메우고, 마를 날이 없었던 손으로 곱게 한복 자락을 쥐었다. 식구들 뒤치다꺼리하느라 바쁘게 종종거렸던 발걸음은 수줍게 사뿐거렸다.
객석은 할머니를, 어머니를, 아내를 응원하러 온 가족으로 꽉 들어찼다. 오랜만에 화려해진 그들의 변신에 감격하면서, 그들도 언제나 여자였음을 잊고 산 미안함을 만회하려는 듯 경쟁적으로 응원했다. 플래카드는 물론이고, 후보자 사진을 선거용 포스터처럼 만들어 연신 흔들어대는 등 가족들도 이날을 위해 후보들 못지않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여중생 황혜선 양이 무대에 올라 "우리 엄마도 소녀일 때가, 우리 엄마도 나만할 때가 있었겠지. 언제나 가족이 먼저였던, 자신을 잊은 채 살아온 엄마. 엄마 이름 잊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미루지 말고…"라며 편지를 읽어내리자 환호성으로 가득 찼던 현장은 숙연함이 감돌았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드레스를 입었을 때가 언제였을까? 아마도 결혼식 이후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었을 그들은 10cm가 넘는 힐을 신고 프로 모델처럼 걸으며 잠시 잊고 있었던 여성성을 찾았다.
홍보대사를 맡은 이정길은 "우리나라 국민은 남다른 흥과 감성을 지녔다, 그것이 나이가 들었다고 사라지거나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1967년 데뷔해 70여 편이 넘는 작품을 하면서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즈실버코리아와 나는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즈실버코리아는 외모경쟁이라는 기존 미인대회 통념을 과감히 깨고 세월의 연륜 속에 묻어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자신의 나이에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높이 사는 대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