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다섯 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자신을 알리는 원외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의정보고회 등 통상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만, 정치 신인이나 전직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은 그런 통로가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 진 전 의원은 네 번째 도전을 선언하면서 지난 12일 '박진의 종로 이야기'라는 제목의 저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종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신이 겪었던 일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은 경남 사천 남해 하동에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지난 8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하늘이 북극성, 세상속에 서천호'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발표했다. 책에는 유년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 새누리당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회 허용범 위원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소개했다.
이밖에 출판기념회를 후원회 형식이 아닌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하는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출판기념회가 음성적으로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통로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은 정치자금 모금과 집행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총선 도전장을 내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지난달과 이달 초 서울 종로와 대구 수성갑에서 토크쇼 형식의 북콘서트를 열고 저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발표했다.
한편 책 판매가격도 '금일봉'보다 정가판매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박 진 전 의원 출판기념회장 입구에는 '1인당 최대 5세트로 한정 판매한다'는 글귀가 붙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는 해당 저서의 출판사가 현장에 나와 정가 판매하도록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