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아파트 집단대출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들 5대 은행의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87조3618억원에서 10월 말 91조7665억원으로 4조4047억원이 불어났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322조346억원)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91조7665억원)에 이른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집단대출도 급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작년 10월 88조4045억에서 올 7월 87조3618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었다가 최근 분양이 활발해지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집단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 물량과 더불어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부실 우려를 높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은 3만2524가구로 8월에 비해 2.6% 증가했다.
은행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역시 분양시장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단, 은행들을 상대로 모니터링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