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시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두 도시가 지난 2009년부터 영호남의 지역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였지만 이제는 경북·전남은 물론 의회·시민 등 민간 분야로 확대됐다.
특히 달빛동맹을 넘어 이젠 국비 확보에 공동 대응하는 '예산동맹'까지 만들어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북도와 전남도는 동해안철도와 남해안철도 등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의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안동과 화순에 추진 중인 백신산업 세계화 사업 조기 착수를 위한 내년 예산 확보에도 경북과 전남이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두 지역 현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국회에서 예산을 얻어내기로 했다.
경북과 전남은 지난해부터 △영호남 지명 유래 고도(古都) 전통문화 자원화 사업 △국토 끝섬(울릉군·신안군) 주민 간 교류 △생활체육 교류 △농특산물 장터 운영 △경북 도민의 숲, 전남 도민의 숲 등 박정희·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이름을 활용한 사업 등 모두 7개의 상생협력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2일 국회 본관 1층에서 만나 ‘광주·대구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양 시장은 발표문에서 "양 시는 상생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과 '연구개발특구 기술 지원화' 등 협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예산을 비롯해 양 도시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국비 확보를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여당과 야당, 중앙 정부는 양 광역시의 주요 사업에 대해 '지역예산'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 시·도는 국가발전의 신 성장축인 남부권 경제시대를 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와 대구는 지방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이익동맹으로 앞으로 발전해 갈 것이고 함께할 것이 너무나 많다"며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본격화된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은 현재 사회간접자본시설, 경제산업, 환경생태, 문화체육관광, 일반협력 등 5개 분야 23개 과제를 공동 발굴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