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엽제 다이옥신, 국내 개발 미생물로 해결한다

2015-11-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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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안전성평가연구소 등 4곳 공동 연구 협력 협약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베트남 내 최대 현안 과제로 꼽히는 고엽제 다이옥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 등이 손을 잡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농어촌공사와 ㈜비제이씨는 11일 안전성평가연구소 대전 연구소에서 베트남 내 고엽제 다이옥신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 협력 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전쟁 당시 살포된 고엽제 다이옥신은 현지 내 국토300만ha를 1급 발암물질로 오염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염지역은 현재까지도 기형아 발생, 환경파괴, 베트남 경제 위협 등의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베트남 정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들이 현지 토양 내 다이옥신 정화사업과 고엽제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협약 참여기업인 비제이씨가 지난 2013년 11월 하노이 시에서 개최된 '한국- 베트남 간 환경산업 기술지원 학술행사'에서 '유류오염 생물정화기술 및 난분해성화합물 생물정화기술'을 발표, 당시 다이옥신 정화 기술의 한 방법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환경부의 G-7 사업 및 차세대 환경핵심기술 개발사업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 비제이씨에 이전된 이 기술은, 이후 베트남 현지 자연환경보전협회 (VACNE· Vietnam Associat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Environment) 의장인 Nguyen Ngoc Sinh
박사로부터 현지 화합물 오염정화에 관한 처리 방안으로 공식 요청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협력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VACNE측 관계자 및 VAST(Vietnam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산하 국립연구원인 IET (Institute of Environmental Technology)와 IBT(Institute of Biotechnology) 등 전문 연구소 등이 베트남 현지 시료 채취 및 실증 지역 제공 등을 포함한 공동연구에 공식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환경부 양국 장관회의' 의제에 발탁돼 현지 실증 테스트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현지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비제이씨가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내 다이옥신 분해 기술을,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해당 토양내 다이옥신 분석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현지 토양 시료 채취 및 현장적용공법 실용화를 담당한다.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비제이씨는 지난 9월 2회에 걸쳐 실증테스트를 위해 현지 다이옥신 오염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네 기관의 연구진은 11월 베트남으로 출국, 현지 실증화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권개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국내 과학기술로 개발된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정화 기술이 실증테스트에서 검증될 경우, 베트남의 국가 숙원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산술적 부가가치도 수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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