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홍천) 이소현 기자 = 학창시절에 꼭 이런 친구가 있었다. 방학만 지나면 키를 10㎝씩 키워온 친구. 몸무게를 10㎏씩 찌워온 친구. ‘뉴 미니 클럽맨’을 마주하니 방학기간 동안 뭘 열심히 먹고 운동했는지 훌쩍 커버린 옛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단순히 덩치만 커져 돌아온 게 아니다.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녀와서 일기장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친구의 모습도 모였다.
뉴 미니 클럽맨은 고객군과 취향 저변도 넓힌 모습이다. 넉넉한 공간은 물론 승차감도 이전 미니 3도어, 5도어와 비교해 안락해졌다. 고객층은 기존 미니 운전자의 대다수인 30대를 넘어 아이가 있는 가족까지 포용할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만큼의 공간 활용성을 원하는 사람의 요구까지도 충족시킬 만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훌쩍 커진 외관이다. 뉴 클럽맨은 뉴 미니 5도어 모델에 비해 길이 27㎝, 폭 9㎝, 축간거리 10㎝가 더 길다. 사이즈 증가는 밖에서 볼 때도 느낄 수 있지만, 안에서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레그룸이 넉넉하다. 기존 미니는 앞좌석 두 사람이 타기에 안성맞춤이었다면 뉴 미니 클럽맨은 뒷좌석 사람도 배려한 모습이다. 키 176㎝ 성인 남성이 타도 주먹 한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적재공간도 충분하다. 트렁크 용량은 360ℓ로 시트를 다 접으면 1250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미니5도어 278~941ℓ, 컨트리맨 450~1170ℓ와 비교해도 훌륭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커진 차체 덕분인지 승차감이 달라졌다. 기존 미니 브랜드 차종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타는 맛이 있었지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반면 뉴 미니 클럽맨은 안락해지고 묵직해졌다. 시트는 뒤에서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며 주행 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노면의 진동이 그대로 느껴지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커진 차체에 운동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면 서스펜션 구조를 변경한 덕분이다. 전면부 안개등 아래 에어커튼을 적용해 고속으로 달릴수록 공기 와류를 막아주게 했다. 트렁크쪽 리어라인은 거의 직선에 가깝게 수직으로 떨어져 공기와류와 저항을 떨어뜨려 차량 성능을 향상시켰다. 뉴 미니 클럽맨 쿠퍼S는 2.0ℓ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이다.
연비는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와 일반 국도를 섞어 달려 11.2㎞/ℓ가 나왔다. 미니 측은 크기가 커져서 연비는 미니 3도어(12.2㎞/ℓ), 5도어(12.8㎞/ℓ)에 비해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 미니 클럽맨의 또 다른 매력은 트렁크다. '스플릿 도어'라고 부르는데 두 팔 벌려 안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 스마트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오른쪽 문 먼저, 한 번 더 누르면 나머지 왼쪽 문이 열린다. 이전 세대 모델은 오른쪽까지만 가능했는데 신 모델은 왼쪽까지 가능해졌다.
'컴포트 엑세스'라는 최첨단 기능도 적용됐다. 키를 들고 트렁크 근처에만 가면 후미등이 켜지면서 자동으로 잠금이 풀린다. 무거운 짐을 들었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센서가 민감한 정도는 아니다. 센서를 강화시킬 수 있음에도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오류를 막기위해 감도를 인위적으로 낮춰놨다는 게 미니 측 관계자 설명이다.
클럽맨은 미니 브랜드에 있어 ‘플래그십’ 모델이다. 미니의 7시리즈라고 불릴 만큼 차체도 가장 크고 각종 편의사항도 많이 담겨 있는 게 장점이다. 미니 특유의 익숙한 디자인에 클래식함을 담았고 미니 최초 운전자용 메모리 시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편의성이 증대됐다. 또 승하차시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미니 로고를 약 20초간 비춰주는 ‘웰컴라이트 카펫’ 기능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