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내달 데뷔…‘회장님 차 전쟁’ 막 올랐다

2015-11-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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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실차 모습은 내달 공개된다.[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가 이달 들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브랜드 첫 차 EQ900을 발표하면서 럭셔리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연말에는 신규 임원을 위한 법인차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업체간 치열한 판매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네시스 EQ900은 자료와 실차가 언론에 공개된 상태고, 시승회는 내달 진행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성능을 평가하긴 이르지만, 제원과 편의사양을 통해 경쟁차와의 비교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BMW 7시리즈.[사진=BMW 제공]


EQ900의 경쟁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재규어 XJ 등이 꼽힌다. 현재 시장의 선두주자는 벤츠 S클래스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쟁차를 압도하는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BMW 7시리즈는 최근 풀 체인지돼 재도약을 노린다. 두 차 모두 탄탄한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춰 EQ900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아우디 A8과 렉서스 LS, 재규어 XJ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특히 렉서스가 지난 10월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LF-FC는 차세대 LS의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모델로, 내년에 신차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네시스 EQ900 동급 최대크기, BMW 7시리즈 첨단장비 강조

EQ900은 경쟁차 중 가장 긴 차체를 자랑한다.[사진=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EQ900은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차체 길이는 EQ900이 5205㎜,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5120㎜, BMW 7시리즈가 5098㎜의 순이다. 리무진 또는 롱 휠베이스의 경우는 EQ900이 5495㎜, 7시리즈 5238㎜, S클래스 5220㎜의 순서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EQ900/리무진이 각각 3160㎜, 3450㎜로 7시리즈(3070㎜, 3210㎜)나 S클래스(3035㎜, 3165㎜)보다 길다. S클래스의 상위 버전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휠베이스 3365㎜, 차체 길이 5453㎜로 수입 고급차 중 가장 길지만 EQ900 리무진보다는 약간 짧다.

파워트레인은 각기 특징이 있다. EQ900은 V6 3.3ℓ 가솔린 트윈터보와 V6 3.8ℓ 가솔린, V8 5.0ℓ 가솔린 등 세가지가 마련됐고, S클래스는 V6 3.0ℓ 디젤과 V8 4.7ℓ 가솔린을, 7시리즈는 V6 3.0ℓ 디젤과 V8 4.4ℓ 가솔린 엔진이 준비됐다. 두 수입차의 경우 연비와 파워를 강조한 모델을 각기 하나씩 마련한 공통점이 있다.

EQ900은 디젤 모델이 없기 때문에 비교의 초점은 최상급 모델에 맞춰진다. 최고 출력은 S500의 4.7ℓ 엔진이 455마력으로 가장 강력하고, 750Li는 450마력, EQ900은 425마력이다. 현대차는 2세대 에쿠스의 V8 5.0ℓ 엔진을 개선해 출력과 토크를 약간씩 올렸으나, 경쟁차에 비해 열세다.

BMW 7시리즈는 제스처 컨트롤을 적용했다. [사진=BMW 제공]


이 차들은 각사를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최신기술이 총 집약됐다. EQ900은 자율주행차의 초기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가 자랑거리다. HDA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에서 선보인 ‘디스트로닉 플러스’와 유사한 기능으로, 주행 중 차간 거리뿐 아니라 차선을 자동으로 유지해 달리기 때문에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기술이다.

7시리즈는 독창적인 신기술이 많다. 손의 움직임으로 오디오나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과 삼성전자 태블릿 PC로 조작하는 ‘터치 커맨드’, 차체 강성을 높이고 중량을 줄인 ‘카본 코어’가 그것이다. 여기에 도어 개폐 여부와 차량의 이상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디스플레이 키’까지, 타사에 없는 독특한 장비가 돋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가격은 S클래스가 1억2800만~1억9230만원, 7시리즈가 1억3130만~1억9200만원이다. EQ900은 내달 출시될 예정이고, 아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S클래스와 7시리즈는 우리나라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4위권을 달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S클래스는 올해 8104대가 팔렸고, 7시리즈는 1425대가 팔렸다. EQ900의 전신인 2세대 에쿠스는 올해 1~10월에 441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1.8%가 감소했다.

지금은 S클래스가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신형 7시리즈가 10월에 출시된데다 내달 등장하는 EQ900까지 가세하면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EQ900으로 수입차 고객을 빼앗겠다는 각오여서 판매전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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