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공백을 여성으로 보충하고자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으며, 아베 총리 역시 아베 총리는 ‘우머노믹스’(womenomics)라는 기치를 내걸고 직장 내 성평등을 강력하게 장려해온 덕분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기업에서 고위직에 근무하는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컨설팅 업체 그랜트 손튼이 올해 34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일본은 여성 경영자의 비율은 8%로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미국과 독일은 각각 21%, 14%에 달했다.
일본 1위 은행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등 많은 우량 기업들의 경우, 최고위 경영진은 모두 남성이다. 도요타의 최고위 경영진 및 이사회 구성원 49명 가운데 48명 역시 남성이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고용관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1970년대 말이나 1980년대 회사에 입사한 이들은 종신 고용제의 대상자들이며, 연령에 따라 자동적으로 승진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아베 정부가 실제로 성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일본주식회사의 충분한 인력 확보를 보장하기 위해 순전히 실용적인 조치로 우머노믹스에 기댔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최근 몇 년간 성장이 둔화된 일본 경제가 이같은 여성노동자의 증가로 입을 수 있는 수혜는 상당히 많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에서 성별 고용 격차를 줄이면 국내총생산(GDP)이 13%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일본 최대 택배 업체 야마토 홀딩스의 경우, 전직원 약 20만 명 가운데 35%가 여성이다. 이 회사는 주부들을 파트타임 배송 사원으로 적극 채용해 왔다. 그러나 여성 관리자는 3%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여성 노동인력의 투입증가가 노동가능 인력 감소로 활기를 잃어가는 일본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WSJ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