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통합하는 위치에 서지 않고 끊임없이 정쟁을 만들고, 정쟁을 이끄는 역할을 해 심히 우려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전날(10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총선 심판론을 내세우고, 또다시 역사 국정교과서를 강조한 점을 지적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魂)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대통령 발언을 겨냥, "역사학자 90%를 좌파로 몰고 역사교과서 99.9%를 좌편향으로 몬 데 이어 국민까지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박 대통령이야말로 참으로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역사교과서 99.9%가 좌편향이고 잘못된 교과서라면 그 교과서들을 검정해 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왜 책임지지 않고 사과하지 않나. 교과서 검증에 관여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왜 문책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말하는 것은 정부가 만들겠다는 국정교과서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가이드라인 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마음에 드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해법이다. 박 대통령 한 사람만 생각을 바꾸면 역사교과서에 대한 나라의 혼란과 국력 낭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과 관련 "박 대통령이 스스로를 대구지역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축소했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역사 국정화에 대한 미련을 접고 공정한 선거 관리와 민생에 힘을 쏟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은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언급할 단어는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권력 투쟁과 역사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