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 “데이 마케팅, 경제적 부담”

2015-11-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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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커리어, 설문조사 결과…“상술인 것 알면서도 선물”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직장인 10명 중 6명은 ‘3월 3일 삼겹살데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등 특정한 날을 활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에 경제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직장인 851명을 대상으로 데이 마케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은 각종 기념일 양산에 대해 56.76%가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아서 마음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선물은 좋지만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32.43%), ‘지루한 일상에 활기를 준다’(8.11%),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2.70%) 등의 답변이 나왔다.

특히 ‘빼빼로데이와 같은 데이 마케팅에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직장인은 67.57%를 차지했다.

오는 11일 이른바 빼빼로데이에 56.76%는 배우자(또는 애인)에게 선물을 줄 예정이었다. 직장 동료에 대한 선물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이 59.46%였다.

가장 많은 선물이 오고 가는 기념일은 ‘밸런타인데이’이라는 답변이 45.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이트데이’ (43.24%), ‘빼빼로데이’ (8.11%), ‘로즈데이’ (5.40%), ‘기타’ (2.7%) 순 이었다.

초중고생 370명을 대상으로 한 교복 브랜드 엘리트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학생의 53%가 ‘빼빼로 데이는 제과업체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89%는 친구나 부모님에게 빼빼로 선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마케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마케팅 49권 2호에 수록된 ‘로맨스에 숨겨진 컬쳐 코드 확인’에 따르면,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한국 문화의 원인은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보고서에는 “특정 서양 명절이 기념일로 둔갑하거나 없던 기념일을 만들어서라도 사랑 고백 또는 애정 표현을 부추기는 것은 한국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는 신종 기념일이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방의 애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접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대신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인 한국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기념일이 좋은 ‘구실’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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