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강행으로 역풍을 맞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3주 만에 지지율 상승세를 꾀하며 정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일주일 만에 무려 10%포인트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개혁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등 현안이 산적한 연말정국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1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6.0%로,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셋째 주 48%를 기점으로, '46.9%→44.5%'로 하락하던 국정 지지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48.3%로, 같은 기간 1.7%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추세가 반대를 형성한 셈이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1.9%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5.7%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58.6%→70.5%)에서 11.9%포인트나 상승했다. 부산·경남·울산(1.9%포인트, 49.1%→51.0%)과 대전·충청·세종(1.6%포인트, 53.6%→55.2%) 등에서도 소폭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는 △무당층(2.2%포인트, 22.0%→24.2%) △새누리당 지지층(1.3%포인트, 87.9%→89.2%) 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6%, 새정치민주연합 25.4%, 정의당 6.2%를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1.4%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0.8%포인트 오른 24.7%였다.
◆새정치 지지율 1.8%p 하락…金·文·朴도 내림세
새누리당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7.8%포인트) △대구·경북(5.1%포인트)에서 크게 오른 반면, △경기·인천(5.1%포인트)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4.7%포인트) △광주·전라(3.6%포인트) △대전·충청·세종(2.9%포인트) △서울(2.4%포인트) 등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이는 국정화 정국에서 촉발한 당내 비주류의 '문재인 사퇴론'과 '정치혁신 2020모임' 등 세력결집 움직임이 계파 갈등으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미래권력 삼각 축이 일제히 하락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0.8%)는 1.7%포인트 하락했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18.2%)는 0.8%포인트, 박원순 서울시장(13.2%)은 2.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7.1%)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6.8%)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4.1%) △안희정 충남도지사(3.7%)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2%) △홍준표 경남도지사·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2.5%) △남경필 경기도지사(2.4%) △심상정 정의당 대표(2.1%)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3.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6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5%(전화면접 17.0%, 자동응답 5.1%)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