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영화 '마션'을 보면 나사(NASA)의 국장과 홍보수석 사이에서 스테이플러를 들고 우주선의 궤도를 설명하는 천체물리학자가 등장한다. 산하 조직까지 20만여 명이 근무하는 나사에서 일개 연구원이 최고 책임자를 상대로 무모한 프레젠테이션을 전개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제트추진연구소의 소장과 그 연구원들은 매우 자유로운 복장과 자세로 국장을 대하면서도, 보급선을 만드는 데 며칠이면 되겠냐는 국장의 질문에 바로 대답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나사의 업무 방식을 살펴보면 이런 일들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6년 챌리저호 폭발 사건, 1990년 허블망원경 반사경 문제, 1993년 옵저버호 발사 실패 등 엄청난 규모의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목표로 하는 조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