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서울에서 인도 과학기술부와 ‘제3차 한·인도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의 실행방안에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공동위원회에는 최양희 장관과 하쉬 바드한 인도 과학기술부 장관이 양국의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먼저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과학기술 협력프로그램의 추진 실적을 점검했다. 이어 응용과학 연구 및 기술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산·학·연 실용화 공동연구’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특히 ‘산·학·연 실용화 공동연구’는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 시 양국이 합의해 추진한 과제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연구 지원을 통해 향후 기술사업화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개최된 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창조경제가 OECD 모범사례로 세계과학계의 지지를 받았음을 설명하며 ‘오픈 사이언스’ 실현을 위해 양국 간의 다양한 시도를 논의했다. 우선 로보틱스&자동화 분야와 재료계산과학 분야에서 연구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가상 네트워크 센터(Virtual Network Center)’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의 우수한 연구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중복연구를 피하고 연구자와 기관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와 인도의 NTSMIS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과 인도는 과학기술 협력 확대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좋은 물 연구, 보건의료과학 등의 새로운 의제에 대한 양국의 현황과 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한국 측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6대 핵심 기술(태양전지·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이차전지·전력 IT·CCS)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고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활용하는 탄소자원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래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기술 메커니즘을 통해 기술협력 창구가 되어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할 것을 인도 측에 제안했다.
아울러 양측은 현재 추진 중인 클린테크, 재생에너지, 녹색운송수단의 공동연구 분야에서 인도의 과학기술 역량과 시장수요를 고려해 바이오연료, 탄소자원화 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과학기술 중점 협력분야인 공동연구, 연구자 교류 등을 규정한 한-인도 POC에 대해 △프로그램의 연장(2015~2018) △가상 네트워크 센터 설립 △R&D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기술사업화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해 개정했다. 또한 2017년 인도에서 제4차 한・인도 과학기술 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합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인도의 수학 등 기초이론분야의 실력 및 연구인력과 한국의 응용연구 기술 및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과학연구를 뛰어넘어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동위원회를 계기로 한국과 인도 간에 인력교류, 공동연구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연구 혁신 전주기를 포함하는 협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