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 비만 인구는 3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한국은 비교적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2014년 세계 비만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 비만율은 지난 198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비만율은 개발 도상국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아는 비만율 43.4%로 1위를 차지했다. 기대 수명은 73세로 비만 국가 상위 10위권 중 가장 낮았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는 각각 비만율 42.3%, 39.7%로 2, 3위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비만율 37.2%로 4위였다.
상위권에 오른 국가 대부분이 중동 국가인 점에 대해 WHO는 상대적으로 더운 날씨 때문에 산유국에 있는 사람들은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길어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비만 위험 국가’로 꼽혀 왔던 미국은 비만율 33.7%로 9위에 올랐다. 기대수명은 79세였다. 트랜스지방과 당분,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이 선진국의 비만 원인으로 꼽혀 왔던 그동안의 인식을 뒤집는 결과다.
아시아 지역은 다른 대륙에 비해 비교적 비만율이 낮았다. 한국은 비만율 5.8%로 날씬한 국가에 속했다. 일본은 3.3%, 북한은 2.4%였다. 중국은 한국보다 다소 높은 6.9%였다.
WHO는 "시대가 변하면서 필수 영양소가 적게 들어 있는 고지방·고열량 식품들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잘 먹어도 영양 실조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건강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편중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