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보호연구소 "판다 언어 해독했다"

2015-11-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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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판다보호연구소 연구자들이 판다 발성법을 모아 언어를 해독했다고 밝혔다. 

중국 쓰촨(四川)판다보호연구소가 판다 언어를 해독해 총 13종류의 발성법을 알아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판다가 싸울 때, 먹을 때, 치료할 때 등 모든 상황의 소리를 모아 주파수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판다는 성체가 되면 거의 혼자 지내기 때문에 언어의 습득이 어미 판다와 새끼 판다 사이에서만 이뤄진다. 연구소장 장허민(张和民)은 "판다가 만나는 유일한 언어 교사는 그들의 어미 뿐"이라며 "판다들이 자라나면서 다양한 소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새끼 판다는 처음에 몇 가지 발성만 쓸 수 있다. '쿠쿠'하고 우는 소리는 '좋다', '와우-와우'는 '별로다', '지지'는 '배가 고프다'는 뜻의 3가지 언어다.

어미 판다의 경우 새끼 판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 새처럼 지저귀는 소리를 내고,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큰 소리로 짖는다. 장 연구소장은 "어미가 큰 소리로 짖는 것은 '내 공간에서 나가'라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판다가 짝짓기를 할 때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우선 수컷 판다가 암컷에게 구애하는 경우 '바-'하고 양처럼 떨리는 울음 소리를 사용하고, 암컷이 구애에 응한다면 높은 음으로 울리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연구소장은 "연구팀은 판다의 다양한 소리에 연구 대상이 무슨 동물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며 판다가 짖고 재잘거리고 으르렁 거리는 등 너무나 다양한 발성을 낸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첨단 음성인식기술을 사용한 통역기를 만들어 야생에 사는 판다를 보호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멸종위기종인 판다는 쓰촨과 샨시(陝西)성에 20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2013년 말 등록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따로 관리하는 판다는 총 375마리로 쓰촨판다보호연구소에만 200마리가 보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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