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언론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한국 방문과 한·중·일 3국 정상 간의 만남을 두고 과거 갈등을 벗어날 '전환점'이자 3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기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언론은 리 총리 한국 방문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리 총리가 한·중·일 3국간 협력을 중시하는 동시에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 3국 관계 발전을 저해했던 요소에 대해서는 기존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지는 리 총리의 방문으로 한-중, 한·중·일 3국 경제협력이 강화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리 총리가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직접 "역사문제는 중·일 관계는 물론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초"라며 "3국 정상회의 정례화를 약속하고 내년 일본 개최가 예정됐으니 일본은 역사문제에 있어 절대 뒷걸음질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며 이것이 중국의 확고한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북핵에 대해서는 "북핵이 동북아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것이 3국 관계를 저해하는 장애물은 아니다"라며 " 한반도 비핵화를 대전제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협력 추진에 있어 미국의 입김도 견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항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그 힘이 역내 분위기를 뒤집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며 "경계는 해야하지만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지는 리 총리 방문을 통한 한·중 협력 강화, 한·중·일 시장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리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의 '중국제조 2025',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 전략 간 연계를 약속했고 17개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풍부한 결실을 맺었다고 2일 보도했다.
또 한-중 FTA의 연내 발효, 한·중·일 FTA 추진 등에 힘이 실리게 됐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도 2일 리 총리가 지난달 31일 리 총리가 한국 재계 인사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과 한국, 양국간 무역규모는 3000억 달러로 수교 직전과 비교해 무려 60배가 급증했다"고 설명하고 "시장이 한층 개방되면 양국간 통상협력이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이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