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독자 개발해온 중대형 상업용 여객기 C919가 최종 완성돼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의 국영 항공기 제작업체인 중국상용항공기(中國商用飛機·COMAC)는 2일 상하이 푸둥(浦東)공장에서 C919 출고식을 가졌다고 인민망이 이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C919는 엔진, 비행통제 시스템, 랜딩기어 등의 탑재 작업을 거쳐 안전검사 및 시스템 검측을 진행해왔다. 중국이 2008년부터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해온 C919는 168석과 158석이 기본형이다. 항속거리는 4075㎞다. 경쟁기종은 에어버스의 A320과 보잉 737이다.
중국 언론은 C919의 생산개시가 중국의 첨단 장비제조업이 새로운 발전단계에 접어들었고 비로소 중국 항공산업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919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종은 특히 이미 국내외 21개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사로부터 517대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차이나 에어,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7개 중국 항공사로부터 총 135대의 주문을 받았으며 독일의 신생항공사인 푸런항공사로부터 7대, 태국의 시티 에어웨이로부터 10대의 주문을 받은 상태다.
중국은 C919가 시장에 안착하면 판매량이 2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1조 위안(18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C919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년 내로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대형여객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영문 기체명을 'C'로 정한 것 역시 세계 3대 항공기 제작국에 올라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China)과 제조사(COMAC)의 영문 앞글자를 따 에어버스(Airbus), 보잉(Boeing)에 이은 ABC 항공기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대형여객기 연구개발과 생산제조 능력은 항공수준과 국력의 중요 표지"라며 "대형여객기 제조에 중국의 꿈이 걸려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C919에 이어 300명 이상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 C929를 개발 중이다. 중국 항공업계는 앞으로 20년 간 세계적으로 3만7900대의 여객기가 필요하며 중국에서만 단복도형 3567대, 양복도형 1477대, 초대형 319대 등 총 5363대의 여객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