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카이스트 캠퍼스 내 연구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카이스트는 5~6일 교내 17개 학과·학부·대학원과 3개 연구센터를 둘러 볼 수 있는 행사인 ‘Open KAIST 2015'를 개최한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연구실 투어 프로그램 중에서는 노준용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연구실의 ‘모션 캡처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고 카이스트는 소개했다. ‘모션 캡처 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와 광학 마커(Marker)를 활용해 사람과 동물의 동작을 3D 공간상에 표현할 수 있는 기술로, 영화·게임·애니메이션 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구원들이 직접 동작을 촬영해 3D 캐릭터로 변환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조용훈 물리학과 교수 연구실은 ‘발광다이오드(LED)제작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청색 발광다이오드에 숨어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제작과정을 설명한다. 청색 발광다이오드는 기존 광원에 비해 효율이 높아 스마트폰, 전광판,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면서 우리생활에 녹아있는 기술이다. 이런 산업적 기여도를 인정받아 청색 LED를 개발한 과학자가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준타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의 인간 행동 모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오’는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인공 신경망을 가지고 있어 대상의 움직임을 따라하고 기억해 학습이 가능한 로봇이다.
이와 함께 방효충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실의 ‘무인기 연구 및 나노 인공위성’, 건설 및 환경공학과 명현 교수 연구실의 ‘미래 도시 로봇 시스템 : 해파리 퇴치 로봇· 벽을 타고 오르는 드론’ 등도 전시된다.
카이스트의 최신 연구 성과물도 전시된다. ‘IT융합연구소’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인 ‘닥터 엠(Dr M)’쇼룸을 준비했다. ‘닥터 엠’은 인체에 부착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통합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20여 개의 최신 기술을 보여줄 계획이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알기 쉬운 인공위성’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소개하고 위성체 조립실과 위성 교신국도 보여준다.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강연도 열린다. 김민혁 전산학부 교수와 오혜연 교수가 각각 ‘컴퓨터 그래픽스 및 첨단 영상기술 소개’와 ‘사람과 컴퓨터’주제로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밖에 대학생들이 컴퓨터를 옷에 부착하고 패션쇼를 진행하는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도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정권 공과대학장은 “일반인이 카이스트의 생생한 연구현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청소년들이 과학적 지식을 넓히고 과학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별도의 신청 없이 행사 당일 안내소에서 배포하는 안내책자를 이용해 본인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의 세부적인 프로그램과 일정은 홈페이지(openkaist.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