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연설 후 15분 식사···리커창 총리와 재계 총수의 만남

2015-11-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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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국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배상희 기자 = ‘잣, 토마토 비네그래트를 곁들인 화이트 와인에 찐 가리비와 캐비어’‘채소와 메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호주산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원양산 메로구이’'발로나 초콜릿 크림을 넣은 화이트 초콜릿 유자 무스 큐브와 헤이즐넛 소스‘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가 주최한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중 기업인과 함께 식사한 오찬 메뉴다. 이날 간담회에서 리 총리는 30분간의 기조연설 후, 15분이 채 안된 식사를 했다. 1초도 아까울 정도로 빡빡하게 일정을 짠 그와 양국 기업인을 위해 주최측은 질은 높으면서도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식사시간이 짧은 대신 리 총리는 한국 기업인과의 만남 시간은 최대한 늘렸다고 한다.

간담회에 앞서 30여분간 가진 한국 재계 총수 10여명과의 만남에서 리 총리는 저성장시대의 대응전략에 대해 견해를 묻고, 신성장 사업추진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활성화 정책에 호응해 하이브리드자동차 현지 양산 현황 및 전기차 사업 계획 등을 소개했다. 또 양국 경제협력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리 총리는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끝내는 등 한국 기업인과의 인연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제스처를 보였다. 특히 최근의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경제지표의 하락 등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 총리는 “중국은 여전히 거의 7%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중고속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나, 양적 측면에서는 증가 규모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13억 시장은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고 우리는 구조조정과 개혁을 확고부동하게 추진 중”이라면서 “많은 경제 지표들은 파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폭의 파동은 없을 것이며, 소폭의 파동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독려하는 한편 한·중 기업이 손을 잡고 신규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은 비교적 많은 생산능력을,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 연구개발(R&D)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양국 기업을 연결해 함께 생산하면 개척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중국 내부의 큰 시장뿐 아니라 제3국 국제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 이는 양국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고 세계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다. 한국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다. 이렇게 좋은 이점을 지닌만큼, 우리는 더 많은 한국기업이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해 기회를 잡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 총리는 △양국 경제 추진력 제고를 위한 혁신 플랫폼 조성 △중한 문화협력 위한 교류체 구축 △일대일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강화 등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성과를 소개하며 양국 간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리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먼저 자리를 떠나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중국측에서는 리 총리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 부장, 쉬야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 재정부 부장,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장정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10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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