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취임 1주년 ‘재무통’ 박한우 사장, 기아차 ‘승승장구’ 이끈다

2015-1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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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박한우(57) 기아차 사장이 지난해 7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4개월간 워밍업을 한 후 실질적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지 1주년을 맞았다.

박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2년 현대차 재경본부 회계 담당으로 입사한 그는 입사 초부터 재경업무를 맡아온 ‘재무통(通)’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재무라인을 수장으로 앉힌 데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내실경영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많이 팔고 적게 남기는 등 더이상의 수익성 악화를 막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기업 살림살이를 맡던 재무인력을 전면배치한 인사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형님격인 현대차 3분기 실적이 2010년 4분기 이후 5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주춤할 때 기아차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매출(13조1126억원)과 영업이익(6775억원)이 전년 동기와 견줘 15%, 20%씩 늘어나 ‘형보다 나은 아우’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재무분야에만 몸담았던 박 사장이 영업과 생산까지 책임지는 CEO자리에 오른 데는 10년 가까이 몸담은 현대차 인도법인(HMI)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03년 HMI에 파견돼 재무업무를 시작으로 이사해 상무, 전무를 거쳐 법인장(부사장)까지 올랐다. 인도 법인장 시절 i10, i20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현재 기아차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경영전반을 총괄하면서 해외부문을 담당하고, 박사장이 국내 영업과 생산을 맡고 있다. 기아차 내수시장이 '최초 5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의 입지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레저용차량(RV)의 열풍에 힘입어 기아차의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 차종이 주력상품으로 전면배치됐다. 또 단가가 높은 RV 판매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1~9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한 37만7534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4만1948대로 지난해(3만8767대)보다 8% 늘었다. 지금 추세라면 연초 내수판매 목표치 48만대를 뛰어넘어 50만대 기록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신형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올해 ‘신형 K5’와 ‘더 SUV 스포티지’ 출시 현장에 직접 참석해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9월 신형 스포티지 출시 현장에서는 스포티지의 연 6만대 판매, 지난 7월에 발표한 신형 K5 출시 행사에서는 올해 4만6000대, 내년 연 6만대를 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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