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림의 인터그레이션] 설익은 ‘IoT’ 무작정 뛰어들면 ‘재앙’

2015-11-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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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학부 권석림 차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IoT, 사물인터넷.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뜻한다. 가전제품, 전자기기,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미국 과학 매체 지디넷(ZDNet)은 최근 스웨덴의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이 IoT를 통해 와인의 단맛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한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와인회사들을 큰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음은 물론 다른 산업 역시 확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는 IoT 산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고 정책이 마련되는 경우 앞으로 15년간 G20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3조6000억 달러(약 4102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 역시 2020년에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250억대까지 늘어나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1조9000억 달러(2165조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IoT 기술융합을 통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업계에도 IoT 바람이 거세다. 이들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IoT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너도나도 ‘IoT’를 외치다보니 ‘유일무이’, ‘전무후무’ 등의 단어로 포장하기 일쑤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이러한 자극적인 내용 중 상당수는 제조사들로부터 원고료 등 비용을 받고 포스팅한 경우가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IoT 시대라지만 여전히 초기 시장이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장 어떤 사업모델을 확정하기 보다는 수직적 관점과 수평적 관점 모두를 존중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그들은 지적한다.

많은 기업들이 IoT에 투자하려 하지만 70%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표준화 부재, 플랫폼 통일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보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기종(異機種)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만큼, IoT 환경에서는 해킹될 수 있는 기기와 공격 방법이 다양화 될 수 있다. 특히 기기들이 개인의 삶과 밀접히 연관돼 정보 유출, 금전적인 피해 이상을 위협할 수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 기업들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구축도 필요하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서울 코엑스에서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사물인터넷협회와 공동으로 '2015 사물인터넷 국제컨퍼런스'를 열었다.

김현곤 NIA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K-ICT 사물인터넷 융합실증사업의 확산을 위해 대·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참여가 핵심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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