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기업가치 1조를 자랑하던 네시삼십삼분이 난관에 봉착했다. ‘블레이드’ 이후 제대로 된 신작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자사의 투자 전략을 지나치게 ‘상생’으로 포장했다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권준모 의장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돌파할지가 관심사다.
1일 기준,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하는 게임 중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0위권 내에 진입한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영웅(썸에이지)’이 26위, ‘챔피언(코코소프트)’이 28위를 지키고 있으며 한때 매출 1위를 독점했던 ‘블레이드(액션스퀘어)’는 31위로 밀려난 상태다.
연이은 신작 실패로 자존심을 구긴 4;33의 히든카드는 4분기 출시가 예고된 모바일 RPG ‘로스트킹덤’이다. 하지만 넥슨의 ‘히트’와 넷마블의 ‘이데아’ 등 강력한 경쟁작들의 존재감이 부담스럽다. 신작 부진 과정에서 드러난 4:33의 서비스 능력 한계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이유다.
4:33이 추구하는 이른바 ‘10X10X10’ 프로젝트 역시 우회상장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이 지나치게 ‘상생’으로 포장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분 관계가 뚜렷한 기업만 밀어주는 행태에 대한 반응도 차갑다.
실제로 4:33의 전폭적인 지원속에서 지난 10월 상장에 성공한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는 권준모 4:33 의장으로, 그는 투자회사인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는 통해 3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의 지분은 8%에 불과하다.
액션스퀘어에 이어 상장을 준비중인 썸에이지의 최대 주주 역시 4:33으로 64.8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권 의장이 4:33의 최대주주(44.31%)를 점에서,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권 의장 본인인 셈이다. 사실상 상생이나 발전이 아닌,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4:33이 지분 관계가 명확한 투자사들의 상장을 유도, 기업 가치를 상승을 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의장, 또는 4:33이 최대주주인 개발사들의 상장을 추진하는 건 우회상장을 통한 기업 가치 재고 및 수익 극대화라는 대단히 일반적인 투자 전략”이라며 “이를 마치 중소개발사를 위한 엄청난 상생 전략이나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희생적 결단처럼 포장하는 건 지나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