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는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15-10-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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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최근 한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 “외질은 2008년 이후 유럽 리그에서 인간 중에 가장 많은 9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표에서 외질의 유럽리그 어시스트 기록은 2위다. 그 위에 98개를 기록한 메시가 있다. 메시는 적어도 축구에서는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다. 우리는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명문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소년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FC 바르셀로나는 그의 잠재력을 일찍부터 발견했다. 바르셀로나가 그의 성장 호르몬 장애를 치료해줄 것을 약속함으로써 그는 아르헨티나를 떠나 2000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했다.

그는 성장 호르몬 주사를 통해 키가 170까지 자랐다. 2004년 10월16일 그는 에스파뇰과의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첫 번째 리그 경기에 출장했다. 그때 그의 나이 17세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고, 그 해 프리메라리가에 출전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그는 2005년 5월1일 알바세테와의 경기에서 첫골을 기록했는데 당시 라 리가에서 득점한 바르셀로나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였다.

이 후 메시는 승승장구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클럽 통산 518경기에 출전해 447골을 넣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도움을 200개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역사상 메시만큼 골을 넣으면서 도움까지 많이 한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그는 경기 전반을 지배하는 선수였다.

그는 2009~2012년까지 한번도 받기 힘들다는 발롱도르를 네 번 연속 수상했고, 이 기간동안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4연패에도 성공했다. 또 2009/2010, 2011/2012, 2012/2013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특히 2011/2012 시즌에는 리그 37경기에 뛰며 50골 20도움, 컵 경기 포함 60경기에 뛰며 73골 37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동안 바르셀로나는 영광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2004년 메시가 등장한 이래 10시즌동안 무려 7번의 리그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네 번이나 차지했다. 2009년에는 메시의 활약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아래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6관왕을 차지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불렸다. 또 2014/2015시즌에는 축구 역사상 최초로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순히 이런 수치로만으로는 표현될 수 없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지난 9월13일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의 일화다. 이 날 메시가 빠진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퍼디난도 토레스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 아틀레티코 감독 시메오네가 잠시 기뻐하다가 이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낙담한 듯 인상을 쓰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잡혔다.

경기가 끝난 후 한 리포터가 이때의 상황에 대해서 “왜 당신은 토레스의 골에 기뻐하지 않았죠?”라고 물었다. 이에 시메오네는 “메시가 몸을 푸는 걸 봤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는 투입 뙨지 17분만인 후반 77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3년 4월11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서 파리 생제르망(PSG)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 메시는 PSG와의 1차전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이 날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파스토레에게 골을 얻어 맞고 1-0으로 뒤져 탈락 위기에 몰려있었다.

모두가 낙담하고 있을 후반 61분 정상 컨디션이 아닌 메시가 들어왔고 경기 양상은 달라졌다. 메시는 드리블, 패스, 게임 리딩 등을 도맡으며 PSG를 흔들었다. 결국 메시가 들어온지 9분만에 페드로의 골이 터졌고 바르셀로나는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아스널의 감독인 벵거는 “메시가 일단 뛰기 시작하면, 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엄청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느 곳으로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앙리는 "메시는 인간이 아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사실이다. 볼과 함께 그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시킨다. 그것도 정말 쉽게 말이다“고 그를 평가했다.

끝으로 메시의 오랜 동료였던 에투의 평가로 기사를 마친다. "만약 지금 축구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의 이름은 바로 리오넬 메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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