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 체제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앞두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총 11조3000억원(약 100억달러) 규모의 특별 자기주식 취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향후 주당 배당금의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결과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주친화정책의 패러다임이 주주들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래성장을 위한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시설투자와 120억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회사 모두의 가치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사업성장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2017년까지 향후 3년간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특히 향후 3년간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 발생 시에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5년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