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자체 간 갈등을 빚었던 정율성 선생 출생지 논란은 종지부를 찍고 광주시의 '중국과 친해지기'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노희용 동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구충곤 화순군수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정율성 선생 항일투쟁 및 예술정신 계승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을 통해 "소모적인 생가논란을 넘어서 정율성 선생을 소중한 공동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선생의 정신계승 및 선양사업을 공동 협력해 추진키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율성 선생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국내외 문화교류행사를 공동 주최하거나 소통협력을 통해 더욱 의미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한다"며 "각자의 행정경계를 넘어 광주시장의 선도적인 노력과 자치단체간 협력으로 정율성 선생의 기념관 건립 등 현안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가족, 종친, 지자체가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며 "선생의 전체 인생 역정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균형있는 인식 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율성 선생은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나 19세인 1933년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뒤 중국인민해방군가(팔로군 행진곡), 연안송 등 360여곡을 작곡했다. 지난 2009년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시진핑 주석 한국 방문 시 한중 우호인물로 언급된 인물이다.
그간 동구와 남구는 각 지역이 정율성 선생 출생지라 주장하며 갈등관계에 있었고 급기야 선생의 후손이 광주시를 대상으로 출생지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