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은 개통 후 40년이 넘어 본격적인 노후시설 재투자 시기가 도래했으나 수송원가의 70% 수준에 불과한 운임구조, 해마다 증가하는 무임수송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난해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서울메트로의 손실액은 174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58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노후화로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하철의 주요 시설인 송배전선 중 기대수명 25년이 지난 전선은 총 619km이며 이는 전체의 31%에 달한다"며 "안전재투자가 시급하지만 2022년까지 서울메트로만 3조가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운영기관 자체 조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이 '안전관리 현황과 개선방향'을 발표하고 9명의 패널이 안전투자비 마련을 위한 현실적 대안에 대해 토론하는 순서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토론에는 승강장안전문 유지보수 업체인 은성PSD 사장도 참석해 필수 안전업무의 직영화와 자회사 전환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난 8월 2호선 강남역에서 발생한 유지보수업체 직원 사망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안전 업무의 직영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서울지하철의 현 실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