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젊은층 사로잡은 '송파삼전 행복주택'… 주민공동시설 눈길

2015-10-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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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입주를 시작한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스터디룸 등 편의시설뿐 아니라 쿡탑, 냉장고, 책상 등 가구도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어 대학생한테 딱이네요."(대학생 이민수씨·19)

서울 송파삼전·서초내곡·구로천왕 지구 행복주택이 27일 새 주인을 맞이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주거복지 수단인 행복주택은 도심 속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표방한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여건을 장점으로 꼽는다.

지난 23일 찾은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송파역과 도보로 2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삼전역은 도보 5분 거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던 매입임대주택(6개동, 30가구)을 철거하고 지상 6층, 1개동, 40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전용면적 △20㎡ 16가구 △26㎡ 16가구 △41㎡ 8가구로 구성됐다. 입주자용 주민공동시설과 청소년 문화공간도 함께 설치됐다.

1층에 주차장(23대)과 무인택배기가 설치된 필로티 구조로, 2층에는 스터디룸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됐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전용 20㎡)는 싱크대와 전기밥솥 등을 구비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며 주민 자율로 운영된다. 숙박비는 공동관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송파구와 협의를 거쳐 조성한 청소년문화공간은 출입 계단을 따로 만들어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주거층(3~6층)을 둘러보니 대학생·사회초년생을 위한 전용 20㎡에는 냉장고와 책상 등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방은 대학생의 경우 보증금 3162만원에 월세 16만3000원, 사회초년생은 보증금 3348만원에 월세 17만3000원을 내면 된다. 부담 없는 가격과 규모라고 느껴졌다.

반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전용 26㎡는 수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다소 좁았다. 실제 청약경쟁률도 5대 1로 전용 41㎡(161대 1)를 크게 밑돌았다. 이곳의 기본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4760만원, 24만5000원 수준이다.

또 다른 신혼부부용 행복주택인 41㎡에는 방이 한 개 딸려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에게 적합해 보였다. 보증금 6800만원, 월세 35만1000원으로 거주 가능하다.

공과급 수납 등의 관리업무는 LH 강남3단지 위탁관리 업체에서 파견된 관리원이 맡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자 모두 합리적인 가격과 위치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행복주택 건립으로 동네 분위기가 밝아져 주민들도 좋아하고 있다"며 "전세난 속 젊은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입주모집 물량을 확대하는 등 행복주택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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