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연초부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우리은행이 패키지 상품 구축에 이어 생애주기별 상품 및 서비스를 구축하며 고객 유치전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주거래 고객 신규 유치 및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선보인데 이어 생애주기별 상품으로 전략을 추가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3단계에 걸쳐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통장, 카드, 대출 상품으로 구성된 상품을 출시해 기존 주거래 고객의 장기 거래화를 추진했다. 이 상품은 기존 우대혜택을 받기 위해 등급별로 복잡했던 조건을 단순화한 점이 특징이다. 급여 또는 연금 이체, 관리비 또는 공과금 등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등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이상 충족 시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이월해주며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예·적금을 한 계좌로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 웰리치 주거래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적금과 예금의 장점을 결합해 예금상품 신규 가입 시 새로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적금처럼 자유롭게 추가 입금이 가능하며 만기 시 자동으로 재예치돼 최장 10년간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입금 건별로 만기가 별도 적용돼 일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전체 예금을 해지할 필요 없이 부분적으로 출금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패키지 상품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리 웰리치 주거래통장의 지난달 말 현재 실적은 93만3000좌,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 역시 늘어 신규 고객 비중이 40% 이상인 데다 평잔 역시 176만원으로 일반 통장보다 2배 이상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신규 주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 중인 가운데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는 자세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위비뱅크', '우리삼성페이' 등 경쟁 은행보다 한 발 빠르게 시장은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