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차이나’ 유럽 정상들 중국으로 몰려간다

2015-10-27 15:24
  • 글자크기 설정

메르켈 총리 이어 올랑드 대통령까지

중국자본 유치, 경제협력 강화 모색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 정상들이 중국에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9~30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빌럼 알렉산드르 네덜란드 국왕은 이미 지난 25일부터 닷새간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정상들이 영국에 지지 않으려는 듯 앞다퉈 중국 방문길에 오르고 있다. 

가장 다급한 것은 독일이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은 지난 2005년 총리 취임 후 여덟 번째다. 그만큼 그 동안 유럽 국가 중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황금시대’를 열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영국과 밀월행보를 보이며 한발 밀린 모양새다. 세바스찬 하일먼 메르카토르 중국전문 연구원 주임은 “중국이 대 유럽 정책을 새로 짜고 있다”며 “지난 2005~2013년이 중국·독일간 황금시대였다면 이제 중국·영국간 황금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틀 간 방중 일정에서 메르켈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과 정상회담 및 회동을 갖고 경제 협력을 비롯한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폴크스바겐, 루프트한자 등 독일 기업인을 대동해 중국 현지에서 각종 투자를 모색하고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베이징 외에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도 방문한다. 허페이행에는 리커창 총리가 동행한다. 리 총리는 안후이성 출신으로 독일에게는 이 곳의 의미가 남다르다.

허페이는 독일 타이어업체 컨티넨털 그룹이 지난 2011년부터 공장, 연구개발(R&D) 기지 등을 건설한 중점 투자지역이다. 총 누적 투자액만 5억 유로가 넘는 등 독일의 대중국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게다가 올 6월 허페이에서 출발해 신장(新疆)을 거쳐 유럽의 독일 함부르크로 향하는 중국과 유럽 간 화물열차노선이 처음으로 운행됐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전략에 따라 개통된 것으로 중국과 독일간 교역·물류 촉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유럽 정상들이 잇따라 방중길에 나선 것은 성장 정체로 새 성장동력이 절실한 유럽 국가들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중국 역시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 일대일로 전략 추진에 따른 새로운 투자처 모색 등을 위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6일자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의 유럽연합(EU) 핵심 파트너'라는 문장을 게재해 양국과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