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성장기여도 마이너스로 추락....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워

2015-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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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올해는 되려 성장률을 깎아 먹는 신세가 될 전망이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 올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 마이너스로 추락
2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역시 -0.7%를 나타내 올해 3분까지 순수출 기여도는 -1%포인트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출 주도의 성장 경로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제기돼 왔지만 급기야 연간 경제성장률을 깎아 먹을 정도로 수출이 안 좋아진 것이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010년 -1.4%로 떨어지고서 2011년 0.9%, 2012∼2013년 각 1.5%, 2014년 0.5%로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 유가급락과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직격탄

올해 수출 부진은 유가 급락으로 수출 단가 자체가 떨어진 게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다 세계교역 증가율 하락 등 경기적 요인과 한국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 악화 등의 구조적 요인까지 겹쳤다.

이에 9월 수출액은 43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무역규모는 9월 누적 기준 6974억 달러에 불과해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출 경기 악화"라며 "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 수출 전망도 어두워...고부가 제품의 연구개발 등 투자 절실

문제는 내년 수출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가운데 가격 면에서 한국 상품에 밀리던 일본 상품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기술에서 뒤지던 중국 상품이 한국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경기가 부진해 한국이 수출하는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경제가 충격을 받고, 한국의 수출 부문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의 25.4%를 차지한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한 이유도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과 중국 제품의 기술력 강화 등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드'는 대중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드란 중국 제조업체들의 제조 역량을 늘려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중국산 중간재 부문 비중을 늘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중 수출이 중간재에 집중된 우리나라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중간재 투입 자급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8.4%,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확대를 겨냥해 기존 중간재 위주의 대 중국 수출패턴을 점차 소비재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차이나 인사이드를 겨냥한 제조업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고부가 혁신형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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