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양국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종합)

2015-10-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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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게이단렌 ‘제25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공동 개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과 26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국측 경제계 대표인사 16인, 일본 측 경제계 대표인사 22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지난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을 통해 양국간 협력무드 조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은 26일 오전 일본 게이단렌 회관에서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3국 정상회담 개최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큰 환영의 뜻을 표하고 향후에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청년인재교류,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시스템 구축, 통화스와프 재개 등 다양한 양국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허 회장은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양국은 그간 협력을 통해 세계가 놀랄 만큼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서로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양국간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등, 경제협력 관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 양국관계의 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때 일수록 양국 경제계가 나서 협력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기회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여전히 한일 양국은 경제협력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하여, 양국의 경제전망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이런 때 일수록 개별국가 혼자 보다는 국가간 협업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일 양국이 아주 적합한 협력의 동반자라 생각한다. 양국은 이미 협력을 통한 성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성장을 극복하려는 방안도 ‘혁신에 기반한 미래성장산업 육성’으로 동일하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같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다음 50년간 일한 양국이 더욱 번영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새로운 협력 방침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에너지 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등을 양국이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특히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일본 경제계도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서울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과 더불어 3국 재계의 ‘비즈니스 서미트’가 열리는 등 경제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과 26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국측 경제계 대표인사 16인, 일본 측 경제계 대표인사 22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양국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경제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한일 양국의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게이단렌을 포함한 일본 경제계는 한국 우수 청년인력의 채용을 위해 인턴십 및 채용 상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키로 했다. 양국은 2000년 이후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공동 진출을 해왔다.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양국 기업들에게 환영받아왔으나, 이제까지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전경련과 게이단렌 및 관련 조직들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의 재개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한국 경제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와프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한국 경제계는 한일통화스와프 재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계는 양국 교역이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양국이 포함되어 진행되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 16개국의 역내 무역자유화를 위한 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양국 경제계는 정보 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경제계 대표인사 16인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 이와사 미쓰이 부동산 회장 등 게이단렌 회장단 등 22인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인들은 회의후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일본 하야시 모토오 경제산업상, 아소 다로 재무상 등을 면담하고 양국 정치, 외교, 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회의 후에는 양국의 범 경제계가 참여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난 50년간 한일 양국의 협력 성과와 향후 50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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