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마오, 징둥 등 중국 B2C 사이트에 '한국제품 전용관' 개설 붐

2015-10-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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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모두 개설, 10여개는 한국제품만 전문적으로 취급

해외직구 통한 소비재 수출 청신호...단, 치밀한 준비 필요

[자료 = 무협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용관' 개설 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나라 제품을 해외로 알리고 중국내 유통망이 충분하지 못한 기업들의 소비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중국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전자상거래와 해외직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해도 중국내 주요 B2C사이트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전용관이 최근 중국 B2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대 사이트에 모두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메이저 사이트는 텐마오(天猫)·징둥(京东)·쑤닝이거우(苏宁易购) 등으로, 이들의 중국내 B2C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설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최대 B2C 사이트인 톈마오는 올해 5월에 첫 국가관으로 한국제품 전용관을 개설했다. 이로써 톈마오는 현재 총 16개 국가별 전용관을 보유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화장품, 의류, 식품, 가전제품, 영유아용품 등이 주로 판매된다. 

B2C분야 2위 업체인 징둥은 올해 3월에 한국관을 개설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징둥은 화장품 판매 분야에서 1위를 점하고 있으며 식품, 의류, 가방, 영유아용품 등의 판촉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로 중국 내 수백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쑤닝은 올해 5월에 한국관을 개설해 화장품과 전기밥솥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전자제품 유통 리더인 궈메이(国美)도 한국관을 개설키로 확정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수입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하오디엔(一号店)은 최근 한국관을 개설해 과자, 김, 음료수, 유자차 등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국가관은 한국관 이외에 미국관이 유일하다.

한국제품만 취급하는 중국의 해외직구 전문사이트도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타오(蜜淘)는 '한국면세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운영되기 시작한 미타오는 설립 초기에 다양하게 외국제품을 취급했었으나,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올해부터는 한국제품(화장품, 의류, 가방, 식품 등)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상한(尚韩), 한핀후이(韩品惠), 서우얼메이 (首尔美) 등이 한국 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제품 전용관 개설 붐은 일명 하이타오족(海淘族)으로 불리는 해외직구족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하이타오족 규모는 2014년 2000만 명에서 올해는 20% 증가한 2400만 명에 달한다. 오는 2018년에는 36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직구 금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금액은 1500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95.6% 급증한데 이어 올해에는 그 규모가 전년 대비 60%가 늘어난 24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중국내 한국관 개설증가는 해외 직구액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월등한 품질을 보유한 한국 소비재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한·중 FTA 발효에 대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다만, B2C 사이트별로 회비와 수수료 등 입점조건이 까다롭고 신속한 물건공급을 원하고 있어 치밀한 사전 검토 후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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