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일반 분양가 상승세가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3.3㎡당 2954만원에서 9월 말 현재 3160만원으로 206만원 상승했다. 서초구도 작년 말 3.3㎡당 2680만원에서 현재 2825만원으로 145만원 뛰었다.
지난해 9월 반포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된데 이어 지난달 서초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푸르지오써밋의 분양가가 3.3㎡당 4040만원으로 책정되자 이 아파트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매가를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호가든 3차도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에 자극받아 최근 매수세가 붙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후 조합 내부 문제로 거래가 뜸했으나 최근 119㎡이 11억4000만∼11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된 후 현재 호가가 11억5000만∼11억7000만원으로 최고 2000만원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둔 인근 서초 한양(서초래미안아이파크)은 일반분양가를 3.3㎡당 4200만∼4300만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재건축 분양가의 후폭풍은 다른 강남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시세는 추석 이후 매매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씩 상승했다. 이 아파트 49㎡는 추석 전 9억∼9억1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42㎡는 추석 전 7억8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8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추석 이후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아파트 112㎡는 추석 전 11억7000만원에서 현재 11억9000만원, 119㎡는 13억1000만원에서 13억3000만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