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연비 허용 오차 초과…푸조·르노삼성은 2차 조사 요청

2015-10-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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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엔진 수리에 1년 걸릴 듯

재규어 XF.[사진=재규어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최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연비와 배출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연비 검증에서 재규어 XF 2.2 디젤 모델의 실제 연비가 제작사 신고치보다 10% 이상 낮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XF 2.2D는 국토교통부 연비 검증에서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모두 실제 연비와 신고 연비의 차이가 허용 오차범위(5%)를 훌쩍 뛰어넘어 10% 이상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국토부와 산업부, 환경부의 연비 공동고시에 따라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모두 제작사 신고 연비와의 차이가 허용 오차범위(5%) 안에 있도록 검증을 강화한 바 있다. 조사 차량은 1대로 하되 1차 조사에서 연비 부적합이 의심되면 3대를 추가 조사해 평균값으로 연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재규어 XF와 푸조 3008(이상 디젤), 르노삼성 QM5(휘발유) 등 3종의 연비가 국토부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푸조와 르노삼성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해 2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재규어는 아직 추가 조사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차 범위에서 너무 벗어나 2차 조사를 하더라도 연비 부적합 결과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규어가 이의 신청을 하지 않고 부적합 결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측은 “국토부의 연비 조사 결과가 나중에 발표될 것”이라며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푸조와 르노삼성 측은 연비 오차 범위가 크지 않아 2차 조사에서는 연비 적합 판정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푸조 3008은 고속도로 연비가 오차 범위를 넘었으며 르노삼성 QM5는 도심 연비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국내의 리콜 대상 차량 9만6000대 가운데 1만대(1.6 모델)는 소프트웨어 수정 외에 엔진도 손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과 폭스바겐그룹 측은 유로 5 환경기준에 따라 제작된 EA 189 엔진 장착 차량 가운데 1.6ℓ 모델은 엔진 부품 교체 등 하드웨어 수리가 필요하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2.0ℓ 모델은 소프트웨어만 수정하면 된다.

2.0ℓ 모델 리콜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하지만 1.6ℓ 모델은 하드웨어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려 내년 9월 이후에나 리콜할 수 있을 것으로 독일 정부와 폭스바겐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는 25일 국내의 리콜 대상 9만5581대 가운데 1.6 모델은 제타 1.6 TDI, 골프 1.6 TDI, 폴로 1.6 TDI 등 모두 9873대라고 밝혔다. 나머지 골프, 제타, CC, 파사트, 비틀, 티구안, 시로코 등 2.0 TDI 모델은 8만5078대다. 이들 차량의 리콜이 시작되려면 앞으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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