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통 큰 유동성 공급,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첫 영국국빈 방문의 성공적 마무리, 중국 공산당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이하 18기 5중전회)의 개막 등 줄줄이 이어진 호재에 중국 증시의 강세장을 향한 투자자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에 장미빛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0월 들어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해온데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도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의 시장 기대 이상의 유동성 공급도 중국 경기회복은 물론 증시 상승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최근의 외환보유고 급감, 성장률 7%선 붕괴 등을 의식해 지난 21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1개 시중은행에 1055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후 이틀만인 23일 저녁(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동시 인하를 단행하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내놓은 동시인하 카드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다.
여기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로드맵 '13차5개년 규획'이 제시되는 18차 5중전회가 열린다. 중국의 신(新)성장동력 발굴, 금융 및 경제구조 개혁, 국유기업 개혁, 시장화 가속화 등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부양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각종 호재가 밀려들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은 이번주 중국 증시가 상승탄력을 받아 35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3600선까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상당히 안정됐고 투자수익 창출을 기대할 만한 투자요소가 많아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왕젠후이(王劍輝) 수창(首創)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주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미 3400선을 회복한 상태로 피로감이 쌓여있다"고 설명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그는 또 "만약 18기 5중전회가 제시한 방안들이 시장 기대를 밑돌게 되면 '호재'가 돌연 '악재'로 돌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