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해양방산분야 1위 문제 없나

2015-10-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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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한국 해군에 인도한 209급 잠수함의 해상 시운전 사진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함정수출업체로 명성을 떨쳐온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상선부문 실적악화에 겹쳐 방산부문도 맥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국가인 중국이 금융 및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이유로, 이는 해양플랜트 및 상선부문과도 연관이 깊어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방위산업 부문) 수주 실적은 7월 창정비 프로젝트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1척, 태국 프리깃함 1척, 우리나라 해군 호위함 2척 등 총 14억6000만 달러 상당을 신조수주한 지난 2013년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에도 장보고 잠수함 3척 창정비, 영국 해군 경영진단 컨설팅 1건, 말레이시아 해군으로부터 초계함(Corvette)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초계함의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건조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바로 선박 건조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무기체계가 해당 국가의 중요한 정책결정이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을 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방위산업을 영위중인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그 중 함정을 수출하는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하지만 수출은 중국의 파상공세에 밀려 다 잡은 물고기도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 6월 태국 해군이 추진한 잠수함 도입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을 선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태국 군부는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 운용능력과 건조 기술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반면, 결제방식으로 25년 거치 무이자 분할상환과 3조원어치에 해당되는 태국산 물품을 구매해주겠다는 중국의 파격조건에 밀려 결국 탈락의 고베를 마셔야 했다. 이외에도 운용기간 중 품질을 중국정부가 보증하는 옵션조항도 마련돼 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시 중국 정부가 내놓은 조건은 ‘공짜로 줄테니 가져가라’는 식이어서 경쟁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태국 잠수함 건은 극단적이라는 평가이긴 하지만 중국정부가 자국 무기체계 확산 및 방위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예”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중국이 상선 및 함정수출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정부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국가들의 입장에서 군함이나 잠수함 도입은 우리나라로 치면 차세대 전투기 도입만큼 거대한 국책사업으로 정부간 협조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특수선 부문에 있어 우리나라 정부도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공세가 상당히 거세 이와 관련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우 기술경쟁력은 우위에 있지만 상선 및 해양 플랜트 수출에 있어서도 중국의 금융지원 등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조선사들이 수주경쟁 우위 선점과 이를 통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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