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자리 대장정, 구로 G밸리 활성화 모색…박원순 시장 현장 목소리 청취

2015-10-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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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준 기자] 23일 Gcar셰어링 충전존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기차셰어링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 일자리 대장정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구로 G밸리 일대를 둘러보며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G밸리는 구로·금천에 걸쳐있는 서울 최대의 산업집적지로 9000여개 기업에서 16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단지다. 특히 이곳은 IT와 제조업이 혼재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의 집합공간이며 일명 사물인터넷(IoT)의 유망지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이날 첫 일정인 'IoT‧제조UP 융합 컨퍼런스'에 참석,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등 산학계 전문가 4인과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G밸리 활성화 방안을 논했다.

박 시장은 "어떻게하면 이 지역에 혁신과 창조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 인프라 해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물인터넷의 경우에는 북촌에 관광·행정을 실험 중이며 앞으로 IoT 시장도 2조3000억 이상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박 시장은 그간 G밸리가 국가 산업단지라서 서울시의 관심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단계적 지원을 통해 실리콘밸리만큼 성장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서울시가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G밸리 관계자들이 이용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어 G밸리 우수상품 설명회(G페어)로 자리를 옮긴 박 시장은 기업들이 만든 전시 상품을 직접 관찰하며 관계자를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설명회 축사로 "이렇게 창의력 넘치고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제품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상품박람회나 해외 무역사절단 및 수출상담회 등을 고민중이다"라며 "내년에 150억원 규모의 G밸리 기업지원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G페어를 둘러본 박 시장은 G밸리 전기차 셰어링 'Gcar'를 체험하기 위해 전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우선 서울시의 전기차셰어링 상황보고를 받은 뒤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사용해봤다.

서울시의 교통수단으로 단거리는 공공자전거를, 장거리는 전기차 쉐어링을 활성화 하겠다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친환경 전기차 1000대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시는 올해 전기차와 완속충전기를 각 50대씩 보급했다.

또 박 시장은 근처의 마노아어린이집을 방문, 개원식을 축하해주고 어린이집을 둘러봤다. G밸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안정된 자녀 양육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 때문에 시는 중소기업 공동 어린이집을 2018년까지 5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박 시장 역시 임기중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를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마지막 일정으로 박 시장은 가리봉동현장소통마당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도시재생과 지역 슬럼화 등 이곳 가리봉동 지역에는 다양한 문제가 산적한 상태다.

가리봉동은 G밸리의 배후 주거단지로 잠재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뉴타운 지정·해제 등을 거치며 슬럼화가 가속화 되고 주거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시장과 대화의 장이 마련되자 주민들은 각종 의견을 쏟아냈다. 재생이 힘들만큼 수리가 불가능한 집이 많은 점, 주차문제나 치안문제 그리고 도로의 폭이 좁은 것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박 시장은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건물을 그냥두고 짓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개념이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에서 범죄예방디자인을 많은 곳에서 추진 중이니 참조할 것을 조언했다.

박 시장의 이날 핵심 주장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성수동과 연남동을 예로 들며 "서울이 저도 모르게 어마어마하게 변하는곳 많다"며 "(그곳에) 청년들이 들어온 뒤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구로시장도 완전히 비었었는데 젊은 청년이 들어오면서 이미 바뀌고 있다"며 "동네를 바꾸는 데는 주민들이 청년을 유치하는 데 달려있으며 주민의 힘이 모든걸 바꾸는 힘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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