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5개년 계획…금융개혁 박차 가해야”

2015-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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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춘성 청쿵상학원 교수 인터뷰

누구나 금융서비스 누릴수 있는 '푸후이금융' 실현해야

저우춘성 청쿵(長江)상학원 교수[자료=호프만에이전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3차 5개년 계획에서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금융시스템 개혁의 절실함을 강조한 저우춘성(周春生) 교수의 말이다. 
저우춘성 교수는 중화권 최고 재벌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베이징에 설립한 청쿵상학원(CKGSB) 재무학 교수로 재임 중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저명한 중국 금융 전문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22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저우 교수는 국유 기업에 편중된 대출로 중소기업이나 일반 개인들이 소외되는 현재의 불완전한 금융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개혁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서 논의될 13차5개년 계획에 포함될 주요 내용이다.

중국에서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과도하게 높다. 은행 대출 문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신용조회 시스템이 부실해 중소기업의 신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한다고 저우 교수는 지적했다.

결국 중소기업은 돈을 빌리기 위해 고금리인 대부업체나 사채업자한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인민은행에서 아무리 시장에 돈을 쏟아부어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다. 저우 교수는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든지 차별없이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푸후이금융(普惠金融)’을 실현하는 게 중국 금융개혁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인터넷금융이 활성화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저우 교수는 말했다. 중국의 창업 열풍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금융이 탄생했다는 것.

창업의 핵심은 인재와 돈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은행 대출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자연스럽게 여윳돈이 있는 개인과 돈이 필요한 개인을 이어주는 P2P 대출과 같은 인터넷금융 거래가 생겨났다. 

연초 저우 교수도 직접 인터넷금융 거래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다. 돈이 필요한 기업에게 개인들이 여윳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P2C 대출사이트 ‘지리왕(卽利網)’이다. 창업한 지 10개월도 채 안돼 회원 수는 1만 명, 월간 거래액은 2000만 위안(약 3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저우 교수가 바라보는 중국 경제 전망도 밝다. 그는 비록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로 7%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발전계획인 일대일로는 물론 도시화, 신흥산업 육성책 등을 통해 신 경제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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