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202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을 무려 2800여억원 어치 내다 팔았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8포인트(0.98%) 내린 2023.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55포인트(0.12%) 내린 2040.43으로 개장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예상치에 간신히 부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18.81% 폭락했고 대림산업(-5.47%) 현대산업(-4.03%) GS건설(-6.37%) 등 주요 건설주도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4.90%) 삼성중공업(-6.60%) 등 조선주도 크게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어닝 쇼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며 "또 그동안 코스피가 실적 추정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 흐름으로 마감하고,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매도 공세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9월25일(-2980억원)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4억원어치, 2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17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65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95% 떨어졌고 의료정밀(-3.95%) 증권(-2.79%) 통신업(-2.57%) 유통업(-2.2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의 제한적인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효과에 편승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좀 더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1.49%) 내린 676.30으로 장을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5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