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무원이 상하이 자유무역구(FTZ) 개방에 속도를 올리고 나섰다.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21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상하이 FTZ 내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를 연내 시범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QDII2는 허가를 받은 개인이 상하이 FTZ 내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즉 외환관리 당국으로부터 투자권리를 부여받은 금융기관만 중국 시장 내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개인투자자까지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당국은 QDII2 시범 실시에 이어 그 적용지역을 점차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 4월 새로운 자유무역구 선정과 함께 상하이 FTZ 범위를 확장하고 투자 문턱을 더욱 낮췄지만 지난 8월 말 기준 상하이 FTZ 내 신설기업 2만6011곳 중 외국자본을 유치한 기업은 1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금융시장 개혁·개방에 속도를 올리며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동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 FTZ에 이어 지난 3월에는 광둥(廣東)·톈진(天津)·푸젠(福建) 등 세 곳이 제2기 FTZ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 개인투자자에게 닫혀 있었던 중국 A주의 문이 열렸다. 후강퉁(상하이, 홍콩 증시 교차거래 허용)이 실시된 것이다. 이에 이어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도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2분기 내 실행이 예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