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인 통합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초대 원장에 부적격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허성관(68) 내정자가 임명된 것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김수삼 광주·전남연구원 이사장은 22일 오전 광주공무원교육원에서 이사 간담회를 열고 "광주·전남 상생과 협력을 위해 헌신할 인재, 양 기관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지도력과 경영능력 등을 고려해 허 내정자를 초대 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허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한 7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은 임명을 반대하며 간담회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특히 합동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던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사청문위원인 조오섭 광주시의원은 "김 이사장의 독선에 따라 임명을 결정했다"며 "이사회가 정식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사장을 해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시·도 통합과 상생을 명분으로 출범한 통합 시·도 연구원이 허 원장과 김 이사장 때문에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차후 연구원 출연금 예산 심의 과정에서 문제로 삼을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 시도의회는 임명 반대 공동성명을 내는 등 낙마시키겠다는 분위기다.
공무원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허 원장이 행자부장관 시절 노조탄압, 반지방자치적 행적 등을 문제 삼아 임명을 반대해 왔다. 공무원 노조는 이날 공무원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명 강행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지역사회 분위기도 허 원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전남 진보연대와 민주노총 전남본부, 전남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달 열린 인사청문회 직후 "자진 사퇴 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허 원장의 광주과기원장 중도사퇴와 지역 정서에 어두운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앞으로도 허 원장을 반대하는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 연구원은 출발부터 생채기를 입은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과 갈등에도 허 원장 임명은 법적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장 임명 권한은 전적으로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