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한복 특별전' 행사를 참관한 뒤 사랑채 앞에서 기다리던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한복 홍보대사인 배우 하지원씨 등과 사랑채 밖에서 진행된 한복 패션쇼를 관람한 박 대통령이 차량 탑승을 위해 청와대 분수대 방향으로 이동하자 주변에 있던 유커들이 한꺼번에 다가섰다.
청와대 정문(건춘문)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청와대 앞길에서 사랑채까지는 유커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다. 특히 사랑채는 연간 100만명이 찾으며, 이중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이 사랑채 밖에서 한복특별전을 관람하는 동안, 주변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수 모여 있었고, 마침 박 대통령을 알아본 유커들은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일부 유커가 행사장 주변에 출입 통제를 위해 설치된 줄 뒤에서 악수를 청하자 많은 유커들이 한꺼번에 박 대통령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중국어로 '따자하오(大家好·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환하게 웃었고,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내미는 유커들과 악수를 나눴다.
한국말로 "즐거우셨어요"라는 박 대통령의 물음이 통역을 통해 전달되자 유커들은 일제히 "즐거웠어요.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자주 오세요"라면서 "짜이찌엔(再見·또 뵙겠습니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달 2∼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을 '퍄오다제'(박근혜 큰누님ㆍ朴大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지난 여름휴가 때는 자뤄한(賈羅漢)이란 이름의 중국 청년이 "대통령님께서는 저의 우상"이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는 등 박 대통령은 중국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커들과 만난 자리에는 인근 주민들과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있었다. 2013년 2월 취임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앞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