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3호기,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 가능성”

2015-10-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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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2호기뿐만 아니라 3호기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대량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후쿠시마현과 주변 지역을 오염시킨 방사성 물질이 몇 호기에서 언제 방출됐는지를 측정한 결과, 지진이 일어난 3월 11일 이후 불과 나흘 만인 15일 저녁부터 원전 기준 북서쪽 20㎞ 방면이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호기에서는 15일 새벽에 격납용기 하부에 있는 압력 제어실의 압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4000조 베크렐에 달하는 대량의 세슘이 방출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3호기에서는 다음 날인 16일 오전부터 대량 방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견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한 도쿄전력의 "(3호기 환기 작업 당시) 방사성 물질 방출량은 전체의 1% 미만이다"라는 그동안의 의견과 상반된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구팀은 또 3월 20일에 3호기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이와테, 미야기현 경계 부근까지 오염됐으며, 21일 아침에는 2호기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이바라키현 남부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3월 15일 저녁부터 다음날 밤까지 2, 3호기에서 방출한 방사성 물질이 혼합되면서 오염 범위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에는 방사성 물질 방출과 관련해서 주로 2호기만 언급됐었다. 

원자력기구 원자력과학연구부문의 지노 마사미치 기획조정실장은 “방출된 방사성물질의 총량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으나 오염 경위를 밝히는 새로운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새로운 원전 규제 기준을 마련해 원전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규슈전력이 운영하는 가고시마현 소재 센다이 원전 제1호기를 재가동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센다이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본격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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