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기업 쑥쑥…중국 시장서 밀려나는 외국기업

2015-10-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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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취향도 까다로워지고 경쟁도 치열

[사진=중국 KFC 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패스트 푸드 체인을 비롯해 소매유통 등 여러분야에서 외국 기업들이 중국 자체 브랜드에 밀려나고 있다고 20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통부분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화륜그룹 (China Resources Enterprise Ltd)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로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중국 부분에 있어서는 월마트 등의 외국브랜드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중국 영화들의 티켓파워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착요기와 같은 자국 영화는 역대 최대의 관객몰이를 하면서 중국의 국내영화 붐을 이끌고 있다. 

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보안부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늘면서 외국기업들은 규제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화웨이와 ZTE 등 자국 기업들의 성장도 외국기업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여전히 승긍장구하고 있는 외국 브랜드도 있지만,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취향의 변화가 심한 중국 소비자들을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얌 브랜드를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1987년 베이징 천안문에 처음 매장을 낸 얌 브랜드는 중국에 첫 진출한 서구의 패스트 푸드 기업이었다. 서구식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2002년까지 새로운 KFC 혹은 피자헛 매장이 하루에 하니씩 열렸다으며, 현재 중국 내 6900개의 매장이 있다. 2008년에는 " KFC 중국: 성공 위한 레시피"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얌 브랜드는 승승장구 했다. 

중국인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외식업체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상황은 녹록치 않아졌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에는 중국 국영매체들이 KFC가 닭을 빨리 키우기 위해 성장호르몬과 항셍제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사면서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받았다. 지난 여름에는 KFC를 비롯한 얌브랜드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쓴다는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피자헛은 싸구려 음식으로 전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밀워드브라운이 2012년에 중국 소비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가 피자헛에 대한 호감도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호감도가 25%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WSJ은 경제 발전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소비자의 변화에 맞추기 위한 외국 기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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