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인권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주석인 카디르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밟은 영국의 레드 카펫은 위구르족과 티베트 사람들의 피로 얼룩져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중국이 억압적인 정책으로 무슬림 위구르족의 고향인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를 '전쟁 구역'으로 바꿔버렸다"고 덧붙였다. 카디르 주석은 "중국의 탄압이 멈추지 않는다면 위구르인은 10년 안에 지구상에서 사질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한 적 있다.
카디르 주석의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華春瑩)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습고 극단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무식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카디르는 소수민족 차별과 중국 정부의 탄압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며 지난 200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인물이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현재 해외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터키계 무슬림인 위구르족은 2차 대전 후 한때 서투르키스탄 5개 국가들과 함께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다. 그러나 중국은 1949년 이 지역을 병합한 뒤 1955년 신장위구르자치구로 출범시켰다.
이후 이곳은 '중국의 화약고'로 불릴만큼 지역 내 갈등과 폭력 사태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신장자치구 아커쑤(阿克蘇) 지구 바이청(拜城)현에서는 '신장자치구 선포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탄광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은 추정했다.
2009년에는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일어난 위구르족 시위로 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에도 톈안먼 차량 테러, 쿤밍(昆明)역 테러, 우루무치역 테러 등 위구르족의 테러는 꾸준히 일어났다.
위구르족은 중국으로부터 독립‧분리를 원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 내 ‘테러, 분리주의, 종교 극단주의’를 ‘3대 악’으로 명명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종교 활동을 규제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과도한 탄압이 자행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