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 분 기발한 소재·새로운 시도…'돌연변이'·'검은 사제들'·'조선마술사'

2015-10-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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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돌연변이' '검은사제들' '조선마술사' 포스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천편일률의 장르와 소재 고갈로 허덕이는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돌풍이 불었다. 전대미문 생선인간 '돌연변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검은 사제들', 조선 시대 마술사 '조선마술사'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모습을 극현실적 한국형 재난 영화로 풀어냈다. 한국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를 통해 매스컴과 SNS를 향한 날 선 시선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스토리와 이를 전개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관전 포인트.

영화 내내 생선 탈을 쓰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돌연변이가 된 박구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이광수와 청년실업을 가장 현실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이천희, 과격하면서도 당찬 주진을 연기한 박보영까지. 물오른 배우들이 전하는 물 만난 재미와 순간 눈물을 쏟게 하는 물 찬 감동을 선사한다. 22일 개봉.

김윤석과 강동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윤석은 소녀를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모두의 반대와 의심을 무릅쓴 사제이자 교단으로부터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 김신부를 연기한다. 흥미로운 것은 강동원의 변신이다. 강동원은 겉보이게 모범적인 사제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월담과 소맥을 즐기는 신학교의 문제아인 최부제 역을 맡았다.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현돼왔던 사제들과 다른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김윤석은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친한 신부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강동원은 캐릭터 분석을 위해 가톨릭 사제와 함께 지내기를 자청했단다. 2009년 영화 '전우치'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강동원과 김윤석의 농익은 연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새로운 소재에 과감히 도전한 신인 장재현 감독의 연출도 놓쳐서는 안 된다. 내달 5일 개봉.

12월 개봉하는 '조선마술사'는 조선시대 마술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대 대표 배우인 유승호가 군 전역 후 선택한 첫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유승호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아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환희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은 고아라가 연기한다. 과거의 원한으로 환희를 노리는 청나라 최고의 마술사 귀몰 역의 곽도원은 이번 영화로 파격적인 비주얼로 변신을 꾀한다.

연출을 맡은 김대승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특유의 분위기 있고 안정된 연출력을 기반으로 해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색다른 소재와 새로운 캐릭터 등을 통해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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