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2015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폴란드 쇼팽협회는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최종 심사 결과 조성진이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오전 1시 발표했다.
조성진은 앞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결선 진출자 명단에 7개국 9명의 피아니스트와 이름을 올렸다. 쇼팽 콩쿠르에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었다.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결선 연주를 마쳤다. 결선에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또는 2번을 연주하며 이번 결선에서는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1번을 연주했다.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프레데릭 쇼팽을 기리며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개최된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손꼽히며 피아니스트들에겐 최고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올해엔 27개국 160명의 피아니스트가 예선에 참여했으며 이 중 20개국 78명의 연주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그동안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얻은 역대 최고 성적은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였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으로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0년 김다솔과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1994년생인 조성진은 200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2009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 최연소 우승 등을 거머쥐며 한국 음악계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2011년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 작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은 21일부터 23일까지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하며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내년 2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지휘하고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갈라 콘서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