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더 차가워지는 미국 청량음료 시장

2015-10-21 06:22
  • 글자크기 설정

‘제로칼로리’ 경쟁 속 소비자들 변화 못 따라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생수와 커피 등 다른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콜라 등 청량음료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해당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인 코카콜라와 펩시, 닥터페퍼스내플그룹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청량음료 외의 제품 개발과 판매에 보다 노력하고 있다.
전체 청량음료 매출은 미국에서 지난 10년 간 꾸준히 하락하면서 주요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은 음료 가격을 인상하는 전형적인 대응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초래해 지난 3년 동안 업체들의 매출은 더욱 감소했다.

이처럼 장기간 미국 내 청량음료 매출이 감소하자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했다. 이미 떠나간 소비자들이 다시 콜라 등 청량음료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미국 소비자들에게 청량음료는 당뇨병과 비만을 유발하는 원흉으로 지목되며 자주 도마에 올랐다. 청량음료의 주 소비층이던 베이비붐 세대는 나이가 들었고 젊은 세대는 청량음료 대신 생수와 에너지음료, 커피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콜라는 미국의 청량음료 중에서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품목이다. 코카콜라가 미국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의 60%는 콜라이며, 펩시의 경우 약 25%가 콜라 제품이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몇 해 전 약 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최대 음료업체들을 대거 인수, 콜라 등 청량음료가 아닌 제품들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코코넛음료 제조업체 ‘지코’와 운동 애호가들을 위한 고단백 셰이크 음료 제조업체인 ‘코어파워’의 지분을 사들였다.

펩시 역시 청량음료 외에 주스, 커피 등의 판매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이다. 펩시의 주스 브랜드 ‘네이키드’의 매출이 지난해 25% 상승했고 펩시가 립톤과 스타벅스와 합작투자를 통해 판매하는 커피와 차의 판매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이에 비해 인공감미료를 이용해 콜라의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은 생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며 이들 업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코카콜라와 펩시는 저칼로리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기존 콜라 시장의 매출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업체들이 10년 이상 ‘제로 칼로리’ 제품 경쟁을 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입맛은 청량음료에서 멀어져갔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미국의 청량음료 시장은 이미 다른 종류의 음료들로 선택을 바꾼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